산들보라 비질 잘 하지?



  모깃불을 태우면서 아이들한테 도와주겠느냐고 묻는다. 산들보라는 후박나무 둘레를 신나게 오가면서 가랑잎을 쓴다. 쓰레받기에 잎을 모아 모깃불 옆에 붓고 다시 달려가서 쓸고 또 붓기를 되풀이하면서 아버지한테 묻는다. “아버지, 보라 비질 잘 하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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