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는 구멍 양말



  아이들이 여름에는 맨발로 마당에서 놀고, 겨울에는 양말바람으로 마당에서 논다. 이러다 보니 아이들 양말이 아주 쉽게 구멍난다. 새로 장만해서 고작 서너 번 신은 양말조차 아주 빨리 구멍이 난다. 이 구멍을 보며 처음에는 ‘아이고 얘야, 또 구멍을 내니?’이지만, 이제 이런 생각을 입밖으로 내뱉지 않는다. ‘그래, 얼마나 신나게 놀았니?’라는 말이 내 입밖으로 나오도록 한다. 그러고 나서, ‘자, 양말을 꿰매어 볼까?’ 하는 말을 내놓으면서 함께 ‘바느질 놀이’를 해 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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