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99. 시골버스는



  아이들하고 마을 앞을 크게 한 바퀴 돌다가 시골버스를 만납니다. 먼저 이웃마을에서 우리 마을 앞으로 천천히 달려오는 모습을 봅니다. 논둑길로 접어들 무렵 시골버스는 우리 마을 어귀를 지나갑니다. 들판으로 나오니 시골버스는 어느덧 저만치 앞에까지 나아갑니다. 빈들을 가로지르는 시골버스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빈들을 바라보고, 빗방울이 듣는 하늘을 바라봅니다. 세 곳에서 똑같은 버스 한 대를 바라보면서 세 가지 다른 모습을 헤아립니다. 이곳으로 다가오고, 코앞에서 지나가고, 저 멀리 사라지는 세 가지 이야기입니다. 4348.12.30.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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