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콩 부딪혔는데
막대솔을 들고 빨래터로 물이끼를 걷으러 가는 길에 산들보라가 뭔 일이 있는지 우뚝 서서 허리를 숙인다. 신이 풀렸나 보다. 사름벼리는 달리는 결을 멈추지 못해 그만 동생하고 콩 부딪힌다. 그래도 사름벼리는 어라 하며 멈추려 했는지 동생하고 부딪힌 뒤 엉덩방아를 찧고, 산들보라는 누나가 뒤에서 부딪혔으나 용케 가만히 있는다. 누나는 동생한테 미안하다 하고, 동생은 누나더러 괜찮다고 한다. 요 귀여운 녀석들. 4348.12.17.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