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고가의


 고가의 물품 → 비싼 물품

 고가이니까 → 비싼 것이니까

 고가로 팔렸다 → 비싸게 팔렸다


  한자말 ‘고가(高價)’는 “비싼 가격. 또는 값이 비싼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약값이 비싸니 “비싼 약”이라고 합니다. 책값이 비싸면 “비싼 책값”입니다. 술값이나 밥값이 비싸면 “비싼 술값”이나 “비싼 밥값”입니다.


  일본사람은 ‘高價の’나 ‘低價の’처럼 적을 텐데, 한국사람은 ‘비싼’이나 ‘싼’으로 적으면 됩니다.

  한국말사전을 살펴보면 ‘싼값’은 한 낱말로 실립니다. 그러나 ‘비싼값’은 올림말이 아닙니다. 한국말에서는 ‘싸다·비싸다’를 나란히 쓰는 만큼 ‘싼값·비싼값’을 모두 올림말로 다루어서 써야 한다고 느낍니다. 4348.12.8.불.ㅅㄴㄹ



고가의 약을

→ 비싼 약을

→ 값나가는 약을

→ 값비싼 약을

→ 돈이 많이 드는 약을

《야마모토 토시하루/문종현 옮김-세상에서 가장 수명이 짧은 나라》(달과소,2003) 144쪽


고가의 기능성 달걀

→ 비싸고 좋다는 달걀

→ 비싸고 더 낫다는 달걀

《고와카 준이치/생협전국연합회 옮김-항생제 중독》(시금치,2005) 84쪽


고가의 엔진

→ 비싼 엔진

→ 값비싼 엔진

→ 좋은 엔진

《타이라 아이린/김남미 옮김-들어 봐요 호오포노포노》(판미동,2015) 56쪽


고가의 스웨덴 수입품을 구입했다

→ 비싼 스웨덴 수입품을 샀다

→ 값비싼 스웨덴 수입품을 장만했다

《시오미 나오키/노경아 옮김-반농반X의 삶》(더숲,2015) 59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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