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는 한 가지에 폭 빠지면
고흥을 떠나 일산으로 마실을 가던 날, 산들보라는 제 빨간가방에 챙긴 장난감 자동차를 꺼내야 하기 때문에 전철 바닥에 쪼그려앉는다. 누가 부르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직 제 장난감 자동차를 쳐다보아야 하고 만져야 하며 꺼내야 한다. 한 가지에 깊이 빠져들어 온마음을 쏟는 모습이 아이다우면서 사랑스럽다. 그래, 어디에서나 네가 놀고 싶은 대로 놀아야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