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13) 역전의(逆轉)
역전의 위기에 몰리다
→ 뒤집힐 위기에 몰리다
→ 뒤집히려 한다
역전의 기회를 잡다
→ 뒤집을 기회를 잡다
→ 뒤집을 수를 잡다
‘역전(逆轉)’은 “형세가 뒤집혀짐”을 뜻하는 한자말입니다. 그러니까, ‘뒤집히다’라는 한국말을 ‘역전’이라는 한자말로 나타낸다고 할 만합니다. 흔히 “역전의 명수”처럼 쓰기도 하는데, “뒤집기에 뛰어난 사람”이나 “뒤집기를 잘 하는 사람”이나 “잘 뒤집는 사람”이나 “뒤집는 솜씨가 뛰어난 사람”처럼 고쳐쓸 수 있어요.
운동경기에서 ‘역전’이라는 낱말을 흔히 쓰는데, 이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그대로 쓰되, ‘-의’를 붙이는 일본 말투는 털어낼 수 있기를 빌어요. 그리고 ‘뒤집기’라는 말마디를 즐겁게 살려쓰는 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4348.8.15.흙.ㅅㄴㄹ
1점이라도 내야만 9회에 역전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단 말야
→ 1점이라도 내야만 9회에 뒤집을 희망이 있단 말야
→ 1점이라도 내야만 9회에 뒤집을 수 있단 말야
《산바치 카와/편집부 옮김-4번 타자 왕종훈 10》(서울문화사,1994) 172쪽
역전의 발상으로 바라보면
→ 거꾸로 바라보면
→ 뒤집어서 바라보면
《모타니 고스케·NHK히로시마 취재팀/김영주 옮김-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동아시아,2015) 60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