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순이 19. 내가 썰고 싶어 (2015.2.24.)



  우리 집 살림순이가 “아버지! 내가 부침개 썰래! 내가 썰고 싶어!” 하고 외친다. 아버지가 부침개를 써는 모습을 여러 날 본 뒤, 이제 살림순이는 저 스스로 멋지게 할 수 있으리라 여긴 듯하다. 그래, 그럼 네가 썰어 주렴. 그러면 고맙지. 아버지가 한쪽에서는 부치랴, 다시 썰랴, 밥상을 차리랴, 설거지도 함께 하랴, 밥을 푸랴, 모두 다 하기에는 살짝 바쁘구나. 네 고운 손으로 예쁘게 썰어 주렴.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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