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53) -의 : 프랑스어의 풍부화를 위한


프랑스어의 풍부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라는 이름으로 국가가 만든 독특한 제도적 네트워크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쉬운 언어 정책과 자국어 보호 정책의 만남》(피어나,2013) 194쪽


 프랑스어의 풍부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 프랑스말을 살찌울 제도 장치

→ 프랑스말을 북돋울 제도 장치

→ 프랑스말을 넉넉히 키울 제도 장치

→ 프랑스말을 가꾸는 제도 장치

 …



  프랑스사람은 프랑스말을 가꾸려고 어떤 프랑스말을 쓸는지 궁금합니다. 프랑스말을 어렵게 쓸까요? 프랑스 말법이나 말투나 말결이 아닌 영어 말법이나 말투나 말결을 쓸까요?


  프랑스사람이 가꾸는 프랑스말이란 가장 프랑스다운 결과 무늬와 빛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고 즐거우면서 아름답게 쓸 말이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사람은 한국말을 어떻게 가꿀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한국사람은 어떤 한국말을 쓸까요? 일본 말투 ‘(무엇)의 (무엇)化를 爲한 (무엇)的 (무엇)’을 쓸 적에 한국말은 얼마나 빛나거나 환하거나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이 보기글에 나타난 말투는 일제강점기 무렵에 처음 나타납니다. 그때부터 오늘날까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니, 그무렵부터 이 나라 지식인은 이러한 말투에 길들거나 익숙합니다. 이 나라 지식인은 이러한 말투를 학교와 책으로 이 나라 모든 사람한테 퍼뜨리고 가르칩니다. 한국말은 어디로 가야 할는지요. 한국말이 아닌 한국말을 우리 스스로 받아들여서 쓰기 때문에 한국말을 살찌우지 못하는 굴레에 갇히면서 말빛뿐 아니라 넋이 함께 뒷걸음치지 않느냐 싶습니다. 4347.8.8.쇠.ㅎㄲ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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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프랑스말을 살찌울 제도 장치라는 이름으로 나라가 만든 남다른 제도 틀에서 가장 중심이기 때문이다

ㄴ. 프랑스말을 가꾸려고 나라에서 남다르게 만든 제도 틀에서 가장 중심이기 때문이다


“제도적(-的) 장치라는 이름으로”는 “-라는 명목(名目)으로”를 ‘이름’으로 손질한 글월입니다. 그런데 ‘-的’을 붙인 말투는 그대로 두었군요. “제도적 장치”를 “제도 장치”로 손질합니다. ‘국가(國家)’는 ‘나라’로 손보고, ‘독특(獨特)한’은 ‘남다른’이나 ‘뛰어난’으로 손봅니다. 그런데, “제도적 네트워크(network)”는 무엇을 가리킬까요? 영어 ‘네크워크’는 한자말 ‘체계(體系)’나 ‘망(網)’으로 고쳐쓰라 하는데, 이 글월에서는 ‘틀’이나 ‘얼거리’나 ‘뼈대’로 다듬습니다. “중심(中心)에 위치(位置)하고 있기 때문이다”는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나 “한복판에 있기 때문이다”로 다듬어 줍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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