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013) 최선의 1 : 최선의 방법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우정 엮음-깨어라, 여성》(학민사,1988) 머리말

 

 “하느님의 말씀”은 “하느님 말씀”이나 “하느님이 들려준 말씀”으로 손봅니다. ‘공부(工夫)하는’은 ‘배우는’이나 ‘익히는’으로 다듬고, ‘그것을’은 ‘이는’으로 다듬으며, “실천(實踐)애 옮기는 것이기 때문이다”는 “몸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나 “몸소 할 때이기 때문이다”로 다듬어 줍니다.


  한자말 ‘최선(最善)’은 “(1) 가장 좋고 훌륭함 (2) 온 정성과 힘”을 뜻한다고 해요. 국어사전을 살피면, “최선의 방법”이나 “감기에 걸리면 푹 쉬는 게 최선이다”나 “최선을 기울이다”나 “최선을 다해 볼 작정” 같은 보기글이 나와요. 말뜻을 헤아린다면, 이런 보기글은 “가장 좋은 길”과 “감기에 걸리면 푹 쉬어야 가장 낫다”와 “온힘을 기울이다”와 “온힘을 다해 볼 생각”으로 손질할 수 있어요.

 

 최선의 방법
→ 가장 좋은 방법
→ 가장 나은 길
→ 가장 훌륭한 길
 …

 

  좋으니 ‘좋다’고 말합니다. 나쁘니 ‘나쁘다’고 말합니다. 모자라면 ‘모자라다’고, 넘치면 ‘넘친다’고 말할 테지요.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말하고 살 뿐입니다. 있는 그대로 나눌 뿐입니다. 가장 나은 길을 말하고, 가장 좋은 길을 걸으며, 가장 훌륭한 길을 나눌 수 있으면 돼요. 하느님 말씀이든 수수하며 사랑스러운 한국말이든, 쉽고 바르며 곱게 삶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4340.6.10.해/4346.11.30.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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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하느님 말씀을 배우는 가장 나은 길은 이 말씀대로 살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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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370) 최선의 2 : 최선의 것

 

노동은 가장 좋은 것이기도 하고 가장 나쁜 것이기도 하다. 자유로운 노동이라면 최선의 것이고, 예속된 노동이라면 최악의 것이다
《알랭/박상규 옮김-행복론》(신구문화사,1979) 110쪽

 

  ‘노동(勞動)’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하는 ‘일’과 ‘노동’은 어떻게 다를까 생각해 봅니다. 둘은 참말 다른 말일는지요. ‘예속(隸屬)된’은 ‘매인’이나 ‘얽매인’으로 다듬습니다. ‘자유(自由)로운’은 ‘홀가분한’이나 ‘매이지 않은’으로 손질해 줍니다.

 

 가장 좋은 것 (o)
 최선의 것 (x)

 

 보기글을 보니, 앞에서는 “가장 좋은”과 “가장 나쁜”으로 적는데, 바로 뒤에서는 “최선의”와 “최악의”로 적습니다. 글쎄, 굳이 이렇게 달리 적어야 했을까 싶습니다. 똑같이 “가장 좋은”이랑 “가장 나쁜”으로 적으면 넉넉했을 텐데요. 굳이 달리 적고 싶다면, 뒤쪽은 “가장 나은”과 “가장 몹쓸”로 적으면 될 텐데요.

 

 가장 나쁜 것 (o)
 최악의 것 (x)

 

  알맞춤하고 살뜰하게 적는 한국말을 못 알아들을 사람은 없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알맞춤하게 쓰기보다는 꾸미거나 치레하거나 어렵게 쓴다면, 이런 말을 알아듣지 못하거나 뒤틀리고 만다고 느낍니다. 가장 좋으면서 가장 훌륭한 한국말을 누구나 빛낼 수 있기를 빌어요. 4341.5.21.물/4346.11.30.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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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가장 좋기도 하고 가장 나쁘기도 하다. 홀가분한 일이라면 가장 낫고, 얽매인 일이라면 가장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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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09) 최선의 3 : 최선의

 

될 수 있는 한 수입 농산물이나 가공식품 사용을 피하고 안전한 국내 농산물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랍니다
《박연-식물, 어디까지 아니?》(고래가숨쉬는도서관,2013) 63쪽

 

 “될 수 있는 한(限)”은 “될 수 있는 대로”나 “되도록”으로 다듬고, “수입(收入) 농산물(農産物)”은 “수입 곡식”으로 다듬습니다. 조금 더 다듬어 “나라밖 곡식”으로 다듬을 수 있어요. “사용(使用)을 피(避)하고”는 “먹지 말고”나 “안 먹고”로 손보고, ‘안전(安全)한’은 ‘깨끗한’이나 ‘걱정없는’이나 ‘좋은’으로 손보며, “이용(利用)하는 것이”는 “먹어야”나 “먹을 때에”로 손봅니다. “국내(國內) 농산물”은 “우리 곡식”으로 손질하는데, ‘농산물’이라는 낱말이 걸맞지 않아요. 땅에서 거두는 먹을거리는 ‘곡식’이에요.

 

 최선의 방법이랍니다

→ 가장 좋답니다
→ 가장 낫답니다
→ 가장 훌륭합니다
 …

 

  아이들한테 들려주는 말이라면 한결 쉽게 가다듬으면 훨씬 즐겁습니다. 어른들끼리 주고받는 말일 적에도 한결 쉽게 추스르면 더욱 즐거워요. 다섯 살 어린이나 세 살 아이한테 ‘최선’이 무엇인 줄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셔요. 다섯 살 어린이뿐 아니라 열다섯 살 어린이와 스물다섯 살 어른한테도 ‘가장 좋다’는 아주 쉽게 가르칠 수 있어요.


  아이들이 알아듣기에 좋은 말이 가장 좋은 말이라 할 만합니다. 아이를 비롯해 모든 어른들이 즐겁게 쓸 수 있는 말이 가장 나은 말이라 할 만해요. 학교를 다니지 못한 사람도 쉽게 알아차릴 만한 말이 가장 훌륭한 말이 되어요. 4346.11.30.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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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수 있는 대로 수입 곡식이나 가공식품은 먹지 말고, 깨끗한 우리 곡식을 먹어야 가장 좋답니다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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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3-11-30 21:58   좋아요 0 | URL
마치 번역 잘하기.. 이런 글을 보는 듯해요. 영어를 우리말로 바꿀 때 좀 더 우리말답게 바꾸자 뭐 이런 글들 있잖아요. 우리 말에 영어투, 한문투, 일본말투 등이 많이 들어와 있는 걸 느낍니다.

숲노래 2013-11-30 22:27   좋아요 0 | URL
꼬마요정 님 말씀처럼... 한국말에는
중국사대주의, 일본식민지, 미국자본주의...
이렇게 세 가지 슬픈 물결이 잔뜩 깃들어서
이래저래 엉터리랍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