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정’이라는 분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어딘가 낯익다고 느꼈다. 그러나 왜 낯익었는지 알지 못한 채 지나갔다. 오늘 〈고흥뉴스〉라는 전남 고흥 조그마한 시골에서 나오는 작은 누리신문에 목수정 님 이야기가 올라왔다. 무슨 일이고 누구인가 하며 글을 읽다가, 목수정 님 아버님이 ‘목일신’인 줄 처음으로 깨닫는다. 그렇구나. 고흥에서는 “목일신 동요제”를 한다. 동요잔치 가운데 제법 크고 뜻있는 자리이다. 목수정 님은 바로 이러한 아버지한테서 넋을 물려받으면서 새롭게 사랑을 키우며 살아가는 분이었구나. 고흥에서 서울까지 참 멀고, 고흥에서 프랑스는 더 멀다. 참으로 머나먼 나라에서 살아가며 새로운 길을 걸어가시는구나 싶은데,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마음은 한 갈래가 되리라 느낀다. 가슴속에 숲을 안고 푸른 넋이 되면, 글에도 그림에도 푸른 물이 짙게 들면서 지구별을 따사롭게 품는 이야기가 솟으리라 본다. 책읽기란 숲읽기이다. 숲읽기란 삶읽기이다. 삶읽기란 사랑읽기이다. 울타리를 훌훌 넘나들면서 울타리가 담 아닌 오솔길 되도록 하려는 발걸음을 돌아본다. 4346.11.12.불.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