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찍기
― 알아채지 못한 사진

 


  참 좋다고 느낀 삶 한 자락을 사진으로 담습니다. 날마다 새롭게 누리는 즐거운 꿈과 사랑이 있어, 이 꿈과 사랑을 사진으로 적바림합니다. 스스로 느끼는 즐거운 꿈과 사랑이 없다면 내 손에 사진기를 쥘 수 없습니다. 스스로 깨닫는 좋은 웃음과 이야기가 있어 사진기를 손에 쥡니다.


  우리 시골집에 찾아온 손님이 있습니다. 손님은 두 아이를 데리고 왔으며, 우리 집에도 두 아이가 있습니다. 서로 얼크러집니다. 참으로 좋네, 하고 느끼며 시골 들길을 거닐며 우리 집으로 가는 뒷모습을 사진 한 장으로 적바림합니다. 손님을 치르고 나서 며칠 지난 뒤 사진을 들여다봅니다. 뒷모습 사진이기에 뒷모습을 담습니다. 우리 아이가 등에 뭔가를 멨습니다. 뭔가 하고 가만히 들여다보니 ‘복주머니’입니다. 옆에 선 언니가 가방을 멨기에 저도 복주머니를 가방처럼 등에 멘 셈입니다.


  나는 우리 아이가 등에 복주머니를 멘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손님네 언니랑 사이좋게 놀면서 언니를 따라합니다. 아이는 즐겁게 놀았겠지요. 어버이가 알아챌 만큼 즐겁게 놀고, 어버이가 미처 못 알아챌 만큼 즐겁게 놀았겠지요.


  사진으로 뒷모습을 찍었기에 나중에 알아보기도 하지만, 사진으로 뒷모습을 안 찍었더라도, 그래서 이런 모습으로 논 줄 몰랐다 하더라도, 아이 얼굴을 보면 웃음이 흐드러지니까 ‘그래, 이런 웃음이 좋아.’ 하면서 새로운 하루를 새롭게 누렸으리라 생각합니다. 웃는 얼굴도 예쁜 뒷모습도 모두 반가우며 즐겁습니다. (4345.7.28.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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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7-28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언니와 안헤어지려고 하지 않던가요? 저만할 때 언니를 무척 따를 때인데요.
언니 따라 복주머니 멘 것 보고 혼자 상상해봅니다.

<삶말> 잘 받았어요. 고맙게, 잘 읽겠습니다.

파란놀 2012-07-29 07:50   좋아요 0 | URL
놀이동무 곁을 안 떨어지려고 해요.
그래도 씩씩하게 잘 놀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