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3.
《기계라도 따뜻하게》
표성배 글, 문학의전당, 2013.5.6.
1999년 8월에 ㅂ출판사에 들어가서 일했다. 2000년 6월에 그만두기까지 책을 참 신나게 팔았다. 길장사(가판)로 하루에 1000자락 넘는 책을 팔기도 했고, 하루에 책을 판 돈이 1000만 원을 넘은 날이 이틀 있었다. 영업부에서 일했기에 으레 헛간과 길바닥이 일터였다. 펴냄터 막내였기에, 편집부에서 ‘작가 선생님 접대’를 한다면서 술자리를 열면, 3차부터는 막내가 ‘작가 선생님’을 부축해서 슬그릇을 비웠고, 택시를 함께 타고서 집까지 모셨다. 이다음에는 밤이나 새벽에 갈 데가 없어서, ‘작가 선생님 집’부터 ‘서울 서교동 펴냄터’까지 걸어가서, 일터에서 쪽잠으로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2025년 펴냄터는 2000년하고 다르리라 본다. 아니, 달라야 한다. 그나저나 ‘새벽일(새벽배송)’을 놓고서 ‘새벽일을 해본 적 없어 보이는 분’들이 말이 참 많다. 시골 할매할배는 으레 03시부터 밭일을 하는데, 흙지기(농사꾼)는 일꾼(노동자)이 아닌가? 《기계라도 따뜻하게》는 매우 잘 나온 땀글(노동문학)이라고 본다. 요새는 땀글을 보기 어렵다. 땀내음을 글로 담는 사람은 가뭇없이 사라졌다. 우리는 ‘노벨문학상’이나 이런저런 글보람(문학상)은 있되, 막상 땀냄새가 사라진 글이 넘친다. 땀흘려야 아이를 돌보고 사랑하는데, 땀내어야 이 삶을 돌아보고 사랑할 텐데.
ㅍㄹㄴ
‘불쌍하다고 금지하지 말라’… 새벽 배송은 내 ‘선택의 노동’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38446?sid=110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나중에 따로 글을 쓸 수 있을 텐데,
모르는 분이 많을 듯해서 덧붙이면,
내가 1995년, 1998-1999년에
한겨레신문 배달노동자로 일할 적에
전국에 '한겨레신문 배달노동자'만
3000명이었다.
조중동은 따로따로 치면 훨씬 많았고,
2000년 언저리 '신문배달노동자'는
7만 명쯤이었다고 어림할 수 있다.
(신문배달노동자를 통계로 잰 기록은 없기에 정확히는 모른다만,
배달지국과, 배달지국 배달원을 어림하면 이렇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