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안과 트랙터 막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8
비네테 슈뢰더 지음, 엄혜숙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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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0.3.

그림책시렁 1638


《플로리안과 트랙터 막스》

 비네테 슈뢰더

 엄혜숙 옮김

 시공주니어

 1996.12.23.



  먼 옛날에는 땅을 갈지 않고서 알맞게 심고 거두었습니다. 사람은 “심은 씨”만 거두지 않았어요. “스스로 씨”도 반갑게 누렸습니다. 모든 풀꽃나무는 사람을 비롯한 뭇숨결한테 새빛으로 스미는 살림길입니다. “심은 대로” 먹기도 하지만, “숲이 베푸는 대로” 나란히 먹어요. 《플로리안과 트랙터 막스》는 사람이 밭갈이를 하고 난 뒤에 맞아들인 새길인 ‘흙수레(농기구)’를 보여줍니다. 시골할매나 시골할배는 나이들어 고단하면 이제는 쟁기나 가래를 쓰기 벅찹니다. 이때에는 일을 쉬면 될 테지만, 해마다 새롭게 심고 가꾸고 거두어야 하는 만큼 밭갈이를 꼭 해야겠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흙수레(트랙터)를 장만하며, 이 흙수레는 여태 사람과 짐승(소나 말)이 하던 몫을 껑충 뛰어넘을 만큼 힘씁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나라를 돌아볼 노릇입니다. 시골마다 흙수레를 잔뜩 쓰는데, 흙수레를 쓰는 만큼 누구나 넉넉히 밥살림을 누리나요? 흙수레가 늘어나는 빠르기 그대로 시골을 훌쩍 떠나서 서울에 북적북적 모이지 않나요? 이제는 흙수레를 다룰 일손마저 없기에 이웃일꾼(이주노동자)을 웃돈 주고 받아들이지 않나요? 시골이야말로 일거리가 넘치지만, 땀흘리는 일을 안 바라는 배움터(학교)에 삶터(사회)에 나라(정부)이다 보니, 시골은 차츰차츰 무너집니다. ‘함께살기’란 무엇일는지 곱씹을 노릇입니다.


#Florian und Traktor Max #Binette Schroeder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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