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21.
《레닌선집 1 제국주의, 자본주의 발전의 최고 단계》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글/박세영 옮김, 과학과사상, 1988.6.15.
새벽에 짐을 꾸리고서 아침에 길을 나선다. 오늘은 세 사람 모두 못 일어난다. 어제 하루는 넷이 집일을 신나게 했으니 늦도록 곯아떨어지리라 본다. 나도 서울 가는 시외버스에서 곯아떨어지려 한다. 서울에 닿고서 바로 신촌으로 옮기고, 글붓집에 들러서 무릎셈틀에 받치는 ‘바람갈이(쿨러)’를 장만한다. 〈숨어있는 책〉에 찾아간다. 그저 책집에 눌러앉아서 이 책과 저 책을 느긋이 읽는다. 책더미를 한가득 장만해서 전철을 탄다. 〈악어책방〉으로 건너간다. 저녁에 ‘마음꽃쓰기’를 잇는다. 마음을 소리로 담기에 말이요, 이 마음소리인 말을 스스럼없이 옮겨서 글을 이루는 길을 함께한다. 《레닌선집 1 제국주의》를 오늘 다시 만나서 새삼스레 죽 읽었다. 이른바 오래책(고전)으로 여기기에 새판이 나와서 오래도록 읽힐 텐데, ‘나라(정부)’가 어떻게 생기고 바뀌는가 하는 실마리를 풀어내는 오래책도 쓰거나 읽을 만하되, 먼저 ‘집(보금자리)’부터 어떻게 일구고 지으면서 저마다 삶을 빚고 살림을 펴서 사랑을 이루는가 하는 이야기부터 풀어내는 새책과 새책을 여밀 노릇이라고 본다. ‘집’이란 “짓는 곳”이다. 집은 갇히거나 멈춘 데가 아니라, 집이 있기에 온누리 모든 빛을 새롭게 지어서 나눌 수 있다.
#VladimirIlichLenin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