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기생 寄生
물곰팡이는 물고기에 기생한다 → 물곰팡이는 물고기에 빌붙는다
벼에 기생하는 해충을 잡아먹는다 → 벼에 붙어사는 벌레를 잡아먹는다
권력에 기생하는 아첨꾼들 → 힘에 붙어먹는 굽신꾼들
그들에게 기생하는 사람들 → 그들한테 엉겨붙는 사람들
‘기생(寄生)’은 “1. [생물] 서로 다른 종류의 생물이 함께 생활하며, 한쪽이 이익을 얻고 다른 쪽이 해를 입고 있는 일. 또는 그런 생활 형태 2. 스스로 생활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의지하여 생활함. ‘더부살이’로 순화”처럼 풀이를 하는데, ‘더부살이’로 고쳐쓰면 됩니다. 이밖에 ‘좀·좀벌레·좀것·밥벌레·쌀벌레’나 ‘붙다·붙어먹다·붙어살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덧붙다·달라붙다·들러붙다’나 ‘빌붙다·빌어먹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얹혀살다·얻어먹다’나 ‘엉겨붙다·엉겨살다·묻어살다’로 고쳐써도 되어요. ㅍㄹㄴ
집도 절도 없이 기생하는 신세란 말야
→ 집도 절도 없이 눌러앉은 몸이란 말야
→ 집도 절도 없이 빌붙은 몸이란 말야
→ 집도 절도 없이 얹혀사는 몸이란 말야
→ 집도 절도 없는 더부살이 몸이란 말야
《낙원까지 조금만 더 3》(이마 이치코/이은주 옮김, 시공사, 2005) 41쪽
광고란 실제 그 자체에 기생(寄生)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 광고란 실제에 더부살이한다는 대목에서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광고란 삶을 등에 업는다는 대목에서 효과를 낸다고 할 수 있다
→ 광고란 삶에 빌붙는다는 대목에서 보람이 있다고 할 수 있다
→ 광고란 삶에 기댄는다는 대목에서 보람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존 버거/최민 옮김, 열화당, 2012) 153쪽
기생한 나무에서 부족한 영양분을 얻어서 살아요
→ 모자란 밑힘은 달라붙은 나무한테서 얻어요
→ 더부살이 나무한테서 거름을 얻어서 살아요
《식물은 어떻게 겨울나기를 하나요?》(한영식, 다섯수레, 2015) 21쪽
넌 네 몸에 기생했던 벌레의 시간으로 살았던 게 아닐까
→ 넌 네 몸에 붙은 벌레와 하루를 살지 않았을까
→ 넌 네 몸에 빌붙은 벌레와 한때를 살지 않았을까
《충사, 애장판 2》(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7) 129쪽
다른 기생말벌은 머리 모양이 맞지 않아서 무화과 열매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
→ 다른 좀말벌은 머리가 맞지 않아서 속꽃열매에 들어갈 수가 없어
《선인장은 어떻게 식물원에 왔을까?》(정병길, 철수와영희, 2018) 146쪽
이대로 계속 타츠오 집에 기생할 수는 없잖아
→ 이대로 타츠오 집에 얹혀살 수는 없잖아
→ 마냥 타츠오 집에 붙어살 수는 없잖아
《은여우 14》(오치아이 사요리/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 1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