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악의


 사악한 악의 무리이다 → 사나운 무리이다 / 나쁜무리이다

 악의 집단을 격퇴하다 → 검은무리를 무찌르다 / 몹쓸무리를 물리치다

 악의 씨가 남았다 → 나쁜씨가 남았다 / 궂은 씨가 남았다


  ‘악(惡)’은 “1. 인간의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는 나쁨 2. 도덕률이나 양심을 어기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악인·악의·악역·악업·악녀·악담·악감정·악명’처럼 앞가지로 쓰이곤 하는데, ‘나쁜-’을 앞가지로 삼아서 ‘나쁜이·나쁜뜻·나쁜자리(나쁜몫)·나쁜일·나쁜여자·나쁜소리·나쁜마음·나쁜이름’으로 쓸 만합니다. 이러구러 ‘악 + -의’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어내고서 ‘각다귀·발톱·부라퀴·송곳니·엄니’나 ‘괄괄하다·개구쟁이·개구지다·개궂다’나 ‘날라리·호로놈·호래놈·후레아이’으로 손봅니다. ‘검은이·검님·검놈·깜이·깜님·깜놈·까망’이나 ‘검다·검은짓·까만짓·깜짓·검은판·검정·검정꽃·깜꽃’이나 ‘겨울·서늘하다·얼다·얼음·차갑다·차다·추위·한겨울’로 손볼 만합니다. ‘서슬·섬찟·소름·시리다·싸늘하다·쌀쌀맞다’나 ‘고리다·구리다·궂다·괘씸하다·얄궂다·짓궂다’나 ‘고린내·구린내·고린짓·고리타분하다·고약하다·고얀놈·고얀짓’으로 손보아도 돼요. ‘놈·놈팡이·이놈·저놈·그놈·그악스럽다·그악이’나 ‘끔찍하다·나쁘다·안 좋다·너무하다·사납다·사달·저지레’로 손볼 수 있고, ‘다랍다·더럼것·더럽다·썩다·지저분하다·추레하다’나 ‘마구·마구마구·마구잡이·막것·막나가다’로 손보면 되어요. ‘막놈·막되다·막돼먹다·막짓놈·막하다·만무방’이나 ‘말썽·망나니·개망나니·망나니짓·망나니질’로 손보고, ‘매섭다·매정하다·매운맛·맵다·맵차다’나 ‘모질다·몹쓸·몹쓸짓·못되다·못돼먹다·우락부락’으로 손볼 수 있어요. ‘무쇠낯·무쇠탈·쇠·쇠낯·쇠탈·야살이·얄개·양아치’나 ‘무섭다·무시무시하다·미치다·삼하다·앙칼지다’로 손보거나 ‘부끄럽다·새침·엉터리·옳지 않다·허튼짓·헛소리’나 ‘뻐근하다·쑤시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악의 축’ 운운하면서 말하자면 소극적인 안전보장 약속도 철회했습니다

→ ‘나쁜 축’이라 떠들면서 조용히 있겠다는 다짐도 버렸습니다

→ ‘몹쓸 축’이라 읊으면서 가볍게 받치겠다는 말도 물렸습니다

《여럿이 함께》(신영복과 네 사람, 프레시안북, 2007) 194쪽


전쟁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악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죠. 가난이나 기근, 굶주림, 인격 모독, 폭력, 거짓, 파괴

→ 싸움은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나쁜짓이라고 할 수 있죠. 가난, 굶주림, 쓰레말, 주먹질, 거짓, 부숨

→ 싸움은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끔찍덩어리라고 할 수 있죠. 가난, 굶주림, 윽박말, 주먹질, 거짓, 부수기

《저항하는 평화》(전쟁없는세상, 오월의봄, 2015) 354쪽


저 녀석들, 정말로 악의 조직이겠지?

→ 저 녀석들, 참말로 나쁜 무리이겠지?

→ 저 녀석들, 참으로 몹쓸 무리이겠지?

《드래곤볼 슈퍼 22》(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24) 131쪽


나에게서도 악의 꽃이 피어날까

→ 나한테서도 나쁜꽃이 피어날까

→ 나한테서도 썩은꽃이 피어날까

→ 나한테서도 구린꽃이 피어날까

《미식탐정 5》(히가시무라 아키코/김진희 옮김, 애니북스, 2024) 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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