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22 : -ㄴ 논의의 -려는 시도


너른 논의의 마당에서 살피려는 시도다

→ 너른마당에서 살피려고 한다

→ 널리 얘기하려는 뜻이다

→ 널리 나누고 싶다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복거일, 삼성경제연구소, 2003) 7쪽


모르거나 못 느끼는 분이 많은데 “-려는 시도”는 겹말입니다. ‘-려는’을 말끝에 붙일 적에 이미 “무엇을 하려는 뜻”이라고 밝히는 얼거리입니다. 아무래도 일본스런 한자말 ‘시도’를 굳이 쓰고 싶은 나머지 문득 집어넣었다고 할 만합니다. 우리말 ‘마당’은 널리 모이는 데를 가리킵니다. 누구나 모일 만큼 널리 틔우기에 ‘마당’이고, ‘이야기’를 펴거나 온갖 말을 주고받을 적에도 ‘마당’이라고 합니다. “너른 논의의 마당에서 살피려는”은 틀린 겹말이자 옮김말씨입니다. 힘줌말을 쓰고 싶다면 “‘너른마당’에서 살피려고”처럼 손보면서 새말을 엮을 만합니다. 수수하게 쓰고 싶다면 “널리 얘기하려는”이나 “널리 나누고”로 손봅니다. ㅅㄴㄹ


논의(論議) : 어떤 문제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내어 토의함

시도(試圖) : 어떤 것을 이루어 보려고 계획하거나 행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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