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40 : -게 있어 좋은 피사체 거


네게 있어 좋은 피사체는 어떤 거야?

→ 너는 어떤 사람이 마음에 들어?

→ 너는 누구를 찍고 싶어?

→ 너는 어떤 보임꽃을 찍고 싶어?

《꿈에서도 보고픈 1》(아케가타 유우/반기모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1) 64쪽


일본에서는 “찍히는 사람”을 ‘피사체’라는 한자말로 담아내더군요. 무엇을 찍는다고 할 적에는, 찍는 사람한테 ‘보인다’는 뜻입니다. 아무나 그냥그냥 닥치는 대로 찍지는 않겠지요. 찍으려는 눈에 ‘꽃’으로 다가오는 사람이나 숨결을 찍을 테지요. 일본 한자말 ‘피사체’나 영어 ‘모델’을 우리말로는 ‘보기’나 ‘보임꽃·봄꽃’으로 옮길 만합니다. “-게 있어”는 우리말씨가 아닙니다. ‘너는’이나 ‘나는’이나 ‘우리는’으로 바로잡습니다. 찍고 싶은 보임꽃은 좋거나 나쁘지 않아요. “마음에 들”거나 “마음이 가”는지 살핍니다. ‘어떤’ 빛을 옮기고 싶은지 헤아립니다. ㅅㄴㄹ


피사체(被寫體) : 사진을 찍는 대상이 되는 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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