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11 : 흰 백사장



흰 백사장

→ 흰모래밭

→ 모래밭


백사장(白沙場) : 강가나 바닷가의 흰모래가 깔려 있는 곳 ≒ 백모래밭



  모래빛이 희기에 ‘흰모래밭’입니다. ‘흰모래벌’이나 ‘하얀모래밭·하얀모래벌’이라 할 만합니다. 이 보기글은 “흰 백사장”이라 적으니 겹말입니다. 우리말 ‘희다’를 모르거나 한자말 ‘백사장’이 어떤 결인지 안 살핀 탓입니다. 처음부터 우리말로 수수하게 ‘모래밭’이라 나타낼 줄 안다면 ‘흰 + 모래밭’이나 ‘검 + 모래밭’처럼 말을 엮어요. 게다가 “동해 바다”부터 겹말입니다. ‘동해 = 동녘(동쪽) 바다’입니다. ‘동해’라고만 하거나, ‘샛바다·새녘바다’라 나타낼 노릇입니다. ㅅㄴㄹ



동해 바다 작은 섬 갯바위의 흰 백사장

→ 샛바다 작은섬 갯바위 흰모래밭

→ 새녘바다 작은섬 갯바위 모래밭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엮음, 오래된미래, 2005) 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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