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특별한 버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3
밥 그레이엄 글.그림, 엄혜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1.

그림책시렁 1338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

 밥 그레이엄

 엄혜숙 옮김

 시공주니어

 2012.8.10.



  비가 오면 비를 맞이하고, 눈이 오면 눈을 맞이할 노릇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는 어찌된 셈인지 “눈비 탓에 서울에서 길이 막힌다”는 푸념하고 근심걱정이 흘러넘칩니다. 비가 왜 오고 눈이 왜 내리는지 잊을 뿐 아니라, 아주 나쁘게 몰아세웁니다. 비가 안 오고 눈이 안 내리면 될까요? 여름이 없고 겨울이 없으면 될까요? 잿더미에 스스로 갇힌 서울 한복판에서 오종종 발을 구르다가 나라가 시키는 대로 뒹굴면 될까요?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는 “A Bus Called Heaven”을 옮겼습니다. 이 그림책은 영어 ‘Heaven’을 ‘천국’으로 잘못 옮겼습니다만, ‘하늘’로 옮겨야 걸맞습니다. “하늘 버스”입니다. 하늘빛을 잊고 숲빛을 잊은 서울(도시) 한켠에 어느 날 문득 헌수레가 나타난다지요. ‘헌-’이 왜 ‘헌’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헌책·허허바다’을 이루는 밑동 ‘허-’는 ‘하-’하고 같은 말뿌리입니다. 가없이 크게 하나인 숨빛을 ‘허·하’로 나타냅니다. 허허 웃고 하하 웃어요. 그래서 ‘헛간·허탕’도 그냥 우리말입니다. “특별한 버스”도 “우리들의 버스”도 아닌 “하늘 버스”입니다. 들숲바다를 등지거나 멀리한 서울이 살아나려면, 아이어른이 손잡고서 하늘바라기로 거듭나는 하루를 살아야 합니다.


#ABusCalledHeaven #BobGraham

2011년


ㅅㄴㄹ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밥 그레이엄/엄혜숙 옮김, 시공주니어, 2012)


‘Heaven(헤븐)’이라고 씌어 있었어요. ‘천국’이라는 뜻이었지요

→ ‘Heaven(헤븐)’이라고 썼어요. ‘하늘나라’란 뜻이지요

→ ‘Heaven(헤븐)’이라고 적었어요. ‘하늘’이란 뜻이지요

1쪽


아주 잠깐이지만, 이야기를 나눠요

→ 아주 살짝이지만, 이야기를 해요

→ 아주 조금이지만, 말을 나눠요

4쪽


쓰레기들 가운데 서 있었어요

→ 쓰레기 한복판에 있어요

→ 쓰레기 틈바구니에 있어요

6쪽


담 위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어요

→ 담에 사람들이 앉았어요

12쪽


반짝반짝 빛이 나게 했어요

→ 반짝반짝 빛을 냈어요

13쪽


전체를 칠하는 게 좋겠어. 빛이 나게 만들자꾸나

→ 통째로 발라야겠어. 빛을 내자꾸나

14쪽


이 버스는 장애를 일으키고 있어요

→ 이 부릉이는 걸리적거려요

24쪽


폐차해야 합니다

→ 버려야 합니다

→ 치워야 합니다

30쪽


안전한 곳에다 두는 게 좋겠구나

→ 아늑한 곳에다 두어야겠구나

→ 느긋한 곳에다 두어야겠구나

35쪽


주변에서는 풀들이 춤추었지요

→ 둘레에서는 풀이 춤추지요

→ 곁에서는 풀꽃이 춤추지요

4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