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동네의
동네의 외곽에 거주한다 → 마을 기스락에 산다
동네의 소문난 이야기야 → 둘레에 퍼진 이야기야
우리 동네의 자랑 → 우리 마을 자랑
‘동네(洞-)’는 “자기가 사는 집의 근처(<洞內)”라고 하는데, ‘마을’을 가리키는 한자 ‘洞’에 ‘-네’나 ‘-內’를 붙인 얼개입니다. ‘동네 + -의’ 얼거리라면, 일본스런 말씨 ‘동네’부터 ‘마을’이나 ‘골·골목’이나 ‘곁·옆’이나 ‘기슭·기스락·언저리·둘레’나 ‘-맡·밭·곳’이나 ‘가깝다·이웃·작다’로 손질하고서 ‘-의’를 털어냅니다. ㅅㄴㄹ
동네의 다른 수탉들은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을 몹시 부러워했지
→ 마을 다른 수탉은 온누리에서 가장 힘센 수탉을 몹시 부러워했지
→ 마을에 있는 다른 수탉은 온누리 으뜸 수탉을 몹시 부러워했지
→ 마을에서 다른 수탉은 온누리 으뜸 수탉을 몹시 부러워했지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이억배·이호백, 재미마주, 1997) 10쪽
흔해 빠지고 남루하며 보잘것없는 동네의 길이라 해도, 그곳을 걸으면서 가슴속에 스미는 행복과 평화가 있다
→ 흔해 빠지고 낡으며 보잘것없는 마을길이라 해도, 이곳을 걸으면서 가슴속에 기쁨과 아늑함이 스민다
→ 흔해 빠지고 허름하며 보잘것없는 골목길이라 해도, 이 길을 걸으면 기쁘고 아늑하기 마련이다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승효상, 돌베개, 2016) 185쪽
동네의 여성 노인들은 이미지가 비슷하다
→ 마을 할머니는 비슷하다
→ 골목 할매는 비슷해 보인다
《안으며 업힌》(이정임·박솔뫼·김비·박서련·한정현, 곳간, 2022) 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