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46 : 묵직한 울림을 준다



우리말씨를 살피면 글이 짧고 또렷합니다. 우리말씨를 안 살피면, 무늬는 한글인데 어쩐지 읽기에 껄끄럽고 아리송합니다. ‘-ㄴ’을 잘못 붙이는 꾸밈말은 옮김말씨입니다. “묵직한 울림을 준다”는 이웃말을 잘못 풀면서 퍼집니다. “울림을 준다”부터 우리말이 아니요, ‘-ㄴ’으로 받치지도 않아요. “울린다”고 적어야 올바릅니다. 이렇게 끝말을 바로잡으면 저절로 ‘-ㄴ’이 아닌 ‘-하게’나 ‘-히’를 붙여 “묵직하게 울린다”나 “묵직히 울린다”로 적어요. ㅅㄴㄹ



마음속에서 묵직한 울림을 준다

→ 마음속에서 묵직하게 울린다

→ 마음속에서 묵직히 울린다

《오른손에 부엉이》(다테나이 아키코/정미애 옮김, 씨드북, 2021)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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