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됩니다. 1 세미콜론 코믹스
요시다 센샤 지음,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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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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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물결이 퍼진다고 내세우는 《전염됩니다. 1》를 읽으면서 하나도 안 웃기고, 외려 지겹기만 하다. 이렇게 쥐어짜며 웃기려 하는 얼거리나 그림을 선보일 수도 있으리라. 그런데 쥐어짜며 웃기려 하면 안 힘들까? 쥐어짤 줄거리를 새로 내놓느라 그야말로 머리가 터지지는 않을까? 이 삶을 보면 누구나 삶 그대로 새로우면서 웃음과 눈물이 어우러지게 마련이다. 구태여 쥐어짜야 할 까닭이 없다. 그저 스스로 살아가는 오늘을 담아내면 넉넉하다. 쳇바퀴처럼 남을 따라가지 않으면, 스스로 짓는 하루는 언제나 반짝일 뿐 아니라 웃음꽃으로 피어난다. 아무리 욱여넣으려고 하더라도, 아침이면 늘 해가 뜬다. 아무리 감추려고 하더라도, 밤이면 언제나 별이 돋는다. 억지가 아닌 그냥 웃음을 나누면 저절로 퍼지고 번지고 옮아간다. 더 붙일 말조차 없이 안쓰러운 책이다.


《전염됩니다. 1》(요시다 센샤/오주원 옮김, 세미콜론, 2012.12.24.)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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