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우스의 배 5
히가시모토 도시야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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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2023.4.3.

책으로 삶읽기 816


《테세우스의 배 5》

 히가시모토 도시야

 장선정 옮김

 비채

 2023.1.13.



《테세우스의 배 5》(히가시모토 도시야/장선정 옮김, 비채, 2023)은 어제하고 오늘이 새삼스레 바뀌는 줄거리를 들려준다. 오늘 이곳에서 보내는 끔찍한 하루를 바꾸고 싶다는 마음으로 살아오던 어느 날 참말로 ‘오늘을 바꿀 수 있도록 어제’로 돌아갔다가 왔다. 이리하여 ‘바뀐 오늘’로 와서 ‘바뀐 나’로서 하루를 맞이하는데, ‘내 마음에는 안 바뀐 어제를 살아온 일’만 남았을 뿐 ‘바뀐 그동안 이야기’는 어느 한 가지조차 남지 않았다. 그러면 생각해 볼 수 있을까? 아무리 어제로 돌아가서 뭔가 바꾸려 해본들 ‘내 마음은 늘 그대로’이다. 나를 둘러싼 터전은 얼핏설핏 하나둘 바뀌었다고 느낄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내 마음은 안 바뀐’다. 죽지 않기를 바란 사람들이 안 죽을 수 있었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살거나 죽는 사람이 바뀌는 채 조금씩 다른 이야기로 이곳이 흘러가지 않겠는가? ‘오늘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내 마음이 안 바뀐다’면 ‘오늘이 바뀌었다고 여길 수 있’을까, ‘바뀌는 척하지만 정작 어느 하나도 바꿀 수 없는 줄 깨닫’고서, ‘어제를 바꿀 마음’이 아닌 ‘오늘을 새롭게 살아내’면서 ‘모레를 꿈으로 그리는 나’를 찾아나서려는 첫발을 뗄 수 있을까?


ㅅㄴㄹ


‘제2의 나는 나보다 좋은 시간을 보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키와 결혼은 하지 않았다.’ (28쪽)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고? 집안일이랑은 잘해?” “응.” “지금 어디 살아?” “도쿄.” (142쪽)


“어제 그 사람한테서 저희 변호인단 쪽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사노 씨의 무고가 증명되도록 돕겠다고요.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166쪽)


#テセウスの船 #東元俊哉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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