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풀 도감 (양장) - 우리 땅에 사는 흔한 풀 100종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10
김창석 글, 박신영 외 그림, 강병화 외 감수 / 보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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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0.16.

그림책시렁 1063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풀 도감》

 김창석 글

 이원우와 다섯 사람 그림

 보리

 2008.7.7.



  풀이름을 알려면 풀을 한 해 내내 지켜볼 노릇입니다. 때로는 틈틈이 나물로 삼아 맛보아야 하며, 풀열매를 밥으로 삼으면 됩니다. 풀꽃하고 속삭이면서 놀고, 풀잎에 내려앉는 풀벌레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동무하면, 어느새 우리 마음자리에서 풀한테 붙일 이름이 살며시 태어납니다. 온누리 모든 풀이름은 풀꽃지기가 붙였습니다만, 풀꽃지기는 ‘식물학자’라기보다, 풀을 벗삼으면서 푸르게 살림을 짓는 어질고 참한 사람입니다.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풀 도감》은 우리가 둘레에서 흔하게 만날 만한 100가지 풀을 그림으로 찬찬히 담는다고 합니다. 그림결은 부드럽고 ‘도감’이라는 이름하고 걸맞습니다. 다만, 시골에서 살아가는 우리 집 아이들은 이 책을 곁에 두지 않아요. 그냥 아버지한테 묻습니다. 또는 스스로 “아, 그 풀.” 하면서 풀빛을 읽습니다. ‘풀책’이 아닌 오늘날 ‘식물도감’은 풀꽃지기보다는 식물학자가 갈무리한 이름이기 일쑤입니다. 풀맛은 누가 어떻게 느낄 만할까요? 밥살림을 안 하면서 풀맛을 알까요? 풀줄기를 어떻게 옷을 짓는 실로 삼을까요? 옷살림을 안 하면서 풀결을 알까요? 그림으로만 담을 풀이 아닌, 시골살이에 숲살이에 수수한 살림살이로 풀을 이웃하면서 여미는 가벼운 책을 그려 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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