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762 : 햇살을 받아 따뜻해진 돌 위



무늬가 한글이어도 우리말이라 하지는 않습니다. 겉으로 읽을 때뿐 아니라, 속으로 말결을 헤아릴 적에 우리말이어야 비로소 우리말이라고 합니다. 돌이 따뜻하려면 ‘햇살’ 아닌 ‘햇볕’을 받아야 합니다. 햇볕을 듬뿍 받은 돌은 ‘따뜻하’지요. 우리말스럽게 하자면 “햇볕을 받아 따뜻해진 돌”이 아닌 “햇볕을 받아 따뜻한 돌”입니다. 우리는 돌에 앉습니다. “돌 위”에는 앉을 수 없어요. “돌 위로 날아다닐” 수는 있겠지요. ㅅㄴㄹ



햇살을 받아 따뜻해진 돌 위에 앉았습니다

→ 햇볕을 받아 따뜻한 돌에 앉았습니다

《평화는 어디에서 오나요》(구드룬 파우제방/신홍민 옮김, 웅진닷컴, 1997)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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