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737 : 맛있는 걸 꼭 먹겠다는 의지



의지(意志) : 1.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 ≒ 지의(志意)·뜻·의도(意圖)·의사(意思)·의향 2. [심리] 선택이나 행위의 결정에 대한 내적이고 개인적인 역량 ≒ 의욕



“꼭 먹겠다는 의지”라고 하면 ‘꼭’하고 ‘의지’가 겹말입니다. 이루려는 마음을 가리키는 한자말 ‘의지’란 “꼭 하려는 마음”이거든요. 그런데 “의지도 대단하고”라 할 적에도 ‘대단하고’가 걸립니다. 보기글에서 ‘꼭·대단하고’는 무엇을 하겠다는 마음이 어떠한가를 나타내는 말씨인데 ‘꼭’이든 ‘대단하고’이든 아주 세다는 뜻이에요. 글머리는 “맛있는 걸”로 여는데 ‘것’을 털고서 ‘맛있으면’으로 고쳐씁니다. 우리말씨로는 “맛있으면 꼭 먹으려 하고”입니다. ㅅㄴㄹ



맛있는 걸 꼭 먹겠다는 의지도 대단하고

→ 맛있으면 꼭 먹겠다고 나서고

→ 맛있으면 꼭 먹으려 하고

《우리는 단짝》(미겔 탕코/김세실 옮김, 나는별, 2022) 1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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