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잠버릇의 비밀 그림책 마을 43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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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9.27.

그림책시렁 776


《내 잠버릇의 비밀》

 요시타케 신스케

 유문조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0.12.10.



  풀벌레나 나비가 풀잎을 붙잡고서 잠듭니다. 파리나 모기가 담에 붙은 채 잡니다. 잠든 풀벌레 곁에 쪼그려앉아 물끄러미 지켜보면 잠을 문득 깨고서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뭘 놀라니? 자다가 깼을 뿐인걸?” 그러나 누가 자는 모습을 지켜보았기에 놀랄 만하겠지요. 풀꽃도 자고 나무도 잡니다. 돌도 자고 물방울도 바람도 잡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자는 숨빛을 느낄 만할까요? 잠든 구름을 알아보면서 자장노래를 불러 주는가요? 잠든 아기를 살살 어르며 토닥이듯 잠든 책이며 붓을 가볍게 쓰다듬을 수 있나요? 《내 잠버릇의 비밀》은 아이가 잠든 사이에 누가 다녀와서 “잠든 몸”을 구경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모든 숨붙이는 넋을 내려놓은 채 먼먼 나들이를 다녀옵니다. 오직 넋으로 다녀올 나들이를 즐기려고 몸을 살포시 내려놓아요. “잠든 몸”이란 “벗은 옷”입니다. 여느 때에 잘 입고 다닌 옷을 어떻게 벗어서 어디에 어떻게 두나요? 넋으로 신나게 나들이를 가는 동안 “우리 넋이 입고 돌아다니던 옷”인 몸은 얼마나 고이 건사하는지요? 우리 넋이 몸에서 나와 놀러가면, 이 몸은 빈 껍데기라 할 테니 누가 업어가도 모르겠지요. 넋이 바깥마실을 하고 돌아올 적에 깜짝 놀라지 않도록 잠자리를 고이 여미어 봐요.


ㅅㄴㄹ

#ヨシタケシンスケ #ねぐせのしく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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