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5.15.


《쉬운 말이 평화》

 숲노래 밑틀·최종규 글, 철수와영희, 2021.4.23.



스승이란 가르치면서 배우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배우는 사람은 가르치는 길을 함께 받아들이지 싶다. 나한테 꼬박꼬박 ‘스승님’이란 이름을 붙여 주시는 이웃님이 있어, 이분한테 늘 “제가 스승이라면 어제는 제가 길을 먼저 갔을 테고, 모레에는 제가 길을 따라가겠지요” 하고 여쭌다. 동트는 새벽에는 해가 되고, 파랗게 트이는 아침에는 하늘이 되고, 환한 낮에는 맑은 냇물이 되고, 밤을 새로 맞이하면서 바람이 되는 숨결이기에 ‘스승’이지 싶다. ‘스스로 스스림없는 슬기로 나아가는 이슬’이기에 스승이라고 본다. 《쉬운 말이 평화》가 지난달에 나왔다. 2008∼2020년 사이에 어린이·푸름이하고 나눈 생각하고 말을 갈무리했다. 어린이는 나한테 궁금한 대목을 묻고, 나는 어린이 곁에서 빙그레 웃으면서 이야기꽃을 편다. 푸름이는 나한테 근심걱정을 털어놓고, 나는 푸름이하고 어깨동무할 새길을 노래로 들려준다. 이오덕 어른도 나한테 스승일 텐데, 우리 집 아이들도 나한테 스승이요, 풀꽃나무에 바람에 별빛에 구름에 바다에 돌멩이에 풀벌레도 모두 스승이다. 모든 사람이 나한테 스승이 되어 아름길(평화)을 스스로 지어 보도록 북돋았다. 모든 목숨붙이가 나한테 스승이기에 꽃길(평화)을 스스럼없이 가라고 도와주었다. ㅅㄴㄹ



+ + +


손수 쓴 책을 손수 말할 적에는

스스로 오글거리면서 재미있다.

살면서 '오글거리는 짓'도

이따금 하면서... 때로는 자주 하면서 -_-;;;

스스로 웃을 만하구나 싶다.


2004년에 첫 책을 내놓으면서

첫 책을 밝히는 글을 스스로 썼더니

'자뻑'한다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그때 비아냥거리던 사람들이

누리새뜸 오마이뉴스에서 [책이 나왔습니다]란 이름을 걸고

지은이 스스로 이녁 책을 말하는 '고정 연재 꼭지'를 열었더라.


나한테는 "직접 쓴 책을 직접 소개하는 글은 안 써야 좋지 않아요?"

하던 이들이

'지은이 스스로 이녁 책을 말하는 글'이

외려 어느 책 하나를

'글쓴이 마음을 나누는 길'이 되는 줄 뒤늦게 알아보고는

'고정 연재 꼭지'를 열었으면서

나한테 아무런 말이 없다.


그러나 내가 알면 될 노릇이리라.

내가 지은 알맹이(콘텐츠)를 누가 어떻게 부려써서

돈을 벌거나 이름을 얻든

부디 그러한 알맹이가 새로 움틀 씨앗을

이 땅에 고이 묻으면 좋겠다.


나는 '아름길과 사랑길과 꽃길(평화)'이라는 씨앗을

말 한 마디를 바탕으로 심으려고

<쉬운 말이 평화>를 써냈고,

이 책을 밝히는 글을 두 꼭지째 스스로 쓴다.


ㅎㄲㅅ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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