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들의 섬 비룡소의 그림동화 76
요르크 뮐러 그림, 요르크 슈타이너 글, 김라합 옮김 / 비룡소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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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3.10.

그림책시렁 619


《토끼들의 섬》

 요르크 슈타이너 글

 요르크 뮐러 그림

 김라합 옮김

 비룡소

 2002.3.8.



  누구나 다니기 좋은 데가 되면 ‘길’이란 이름이 붙습니다. 홀가분하게 지내다가 어떤 틀을 세우면 ‘길’을 들인다고 합니다. 풀밭이나 숲 한켠이 ‘길’이 될 적에는 풀이 덜 자라거나 못 자라면서 반들반들하지요. ‘길’을 잘 들여 놓으면 쓰거나 다루기에 좋아 반짝거린다지요. 오가기에 좋은 길을 낼 만합니다. 어떤 일을 솜씨있게 하고 싶으니 길을 익힐 만합니다. 그러나 모든 자리를 길로 바꾸려 한다면 삶터가 망가져요. 자동차가 다니도록 길을 넓힐 수 있습니다만 자동차가 너무 늘어나는 바람에 온통 길판이 되었어요. 일솜씨를 키우려고 길을 들이다가 그만 쳇바퀴에 빠지곤 해요. 《토끼들의 섬》은 길든 토끼하고 숲에서 홀가분한 토끼가 맞물립니다. 토끼뿐 아니라 사람도 매한가지예요. 길든 사람하고 숲사람·들사람이 나란히 있어요. 지난날에는 살림을 손수 지으면서 생각이며 넋을 손수 가꾼 숲사람·들사람이 많았다면, 오늘날에는 돈으로 사서 쓰면서 길든 서울내기가 매우 많습니다. 아니, 이제 우리는 거의 다 ‘길든’ 마음·눈빛·손길·글결·매무새·옷밥집·살림·하루이지는 않나요? 스스로 가두며 빛을 잃은 사람이지는 않나요?


ㅅㄴㄹ

#JoergMueller #DieKanincheninsel #JoergSte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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