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이라면 국민서관 그림동화 144
쥬제 죠르즈 레트리아 글, 안드레 레트리아 그림, 임은숙 옮김 / 국민서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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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78


《내가 책이라면》

 쥬제 죠르즈 레트리아 글

 안드레 레트리아 그림

 임은숙 옮김

 국민서관

 2012.11.26.



  온갖 책이 줄줄이 나옵니다. 오늘을 살아가며 ‘지난날에는 아무나 책을 만지거나 보지 못했다’는 대목을 아리송하게 여길 만합니다. 이렇게 쉽고 빠르게 갖가지 이야기를 다룬 책이 태어나는데, 어떻게 지난날에는 몇몇 끼리만 책을 돌려읽었을까요? 몇몇 끼리만 책을 돌려읽은 지난날에는 바로 이 몇몇 끼리 힘을 거머쥐었다는 뜻입니다. 생각을 나누고 삶을 펴며 사랑을 그리는 길이 아닌, 힘으로 억누르거나 옥죄면서 이웃을 안 쳐다보았다는 얘기예요. 《내가 책이라면》은 ‘책이라면 사람한테 이렇게 바라지 않을까?’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이럴 만하겠구나 하고 생각하면서도 문득 아쉽습니다. 마음으로 책한테 말을 걸 적에 책이 ‘이 줄거리에서만 그칠까?’ 싶더군요. 책을 읽은 사람들이 이 푸른별을 어떻게 하나요? 책을 많이 읽고서 벼슬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이 삶터를 어떻게 다루나요? 지난날에는 몇몇 끼리 돌려읽은 책이라면, 오늘날에는 몇몇 책만 편 다음, 이 손으로 삶·살림·사랑을 안 짓고 입으로만 떠들거나 겉발림으로만 기우는 흐름이지 않나요? 책은 사람한테 “종이책은 멈춰도 되니 삶이란 책을 읽으렴!” 하고 외치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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