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박진희 옮김 / 북뱅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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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74


《나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박진희 옮김

 북뱅크

 2012.6.20.



  어버이는 아기를 낳고, 아기는 어버이한테 찾아옵니다. 아기는 어버이한테서 온사랑을 받고, 아기는 말없이 새로운 사랑을 어버이한테 물려줍니다. 언뜻 보면 내리사랑 같으나, 둘 사이에는 치사랑이 함께 흘러요. 흐르기에 사랑이랄까요. 아기가 하나일 적에는 맏이도 막내도 아닌 그저 아이입니다만, 동생이 태어나면 어느새 맏이랑 동생 사이가 되어요. 맏이는 그동안 제가 어떤 사랑을 오롯이 받았는가를 새삼스레 지켜봅니다. 동생한테 그토록 마음을 쓰는 어버이가 아닌, 동생한테보다 외려 더 오래 넉넉히 저한테 마음을 쓴 줄 느낄 수 있어요. 다만 이를 미처 깨닫지 못한 채 ‘마음씀이 둘로 갈린다’거나 ‘동생한테 더 마음을 쓴다’고 잘못 알 수 있겠지요. 《나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어》는 이런 엇갈린 마음이 어떻게 태어나서 자라는가를 넌지시 들려줍니다. 아기는 어떻게 자라고, 자란 아이는 어떻게 언니가 되며, 언니는 어떻게 동생을 맞이하고, 동생은 또 새롭게 어떤 언니로 무럭무럭 크는가를 보여주지요. 우리를 낳은 어버이 곁에 동생이 있고 언니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에도 동생이며 언니가 많아요. 모두 같은 사랑이요, 모두 따사로운 숨결입니다. 저마다 다르게 피어난 다 같은 숨꽃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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