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일생일대의


 일생일대의 대사건이었다 → 살면서 가장 큰 일이었다 / 살며 더없이 큰 일이었다

 일생일대의 실수였어 → 엄청난 잘못이었어 / 아차차 싶었어 / 끔찍한 잘못이었어


  사전을 살피면 ‘일생일대’는 두 가지 나옵니다. ‘일생일대(一生一大)’는 “(주로 ‘일생일대의’ 꼴로 쓰여) 일생을 통하여 가장 중요함을 이르는 말”이라 하고, ‘일생일대(一生一代)’는 “한 사람이 나서 죽을 때까지의 동안 ≒ 일생일세·일세일기·일세일대”라 합니다. 곰곰이 살피면 이런 한자말을 쓰기보다는 ‘엄청난·어마어마한’이나 ‘대단한·놀라운’이나 “살며 더없이 큰”처럼 쓰는 길이 한결 낫지 싶어요. ㅅㄴㄹ



너와 함께 일생 일대의 큰 모험을 하기로 했단 말야

→ 너와 함께 엄청 짜릿한 길을 가기로 했단 말야

→ 너와 함께 그야말로 아슬한 길을 가기로 했단 말야

《클로디아의 비밀》(E.I.코닉스버그/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 2000) 21쪽


내가 생각해도 일생일대의 연기였어

→ 내가 생각해도 엄청난 몸짓이었어

→ 내가 생각해도 어마어마한 몸짓이었어

→ 내가 생각해도 눈부신 몸짓이었어

→ 내가 생각해도 이제껏 없던 몸짓이었어

→ 내가 생각해도 아주 대단한 몸짓이었어

《유리가면 15》(미우치 스즈에/해외단행본팀 옮김, 대원씨아이, 2010) 113쪽


마르셀 프루스트의 일생일대의 걸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 마르셀 프루스트가 삶을 바친 멋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 마르셀 프루스트가 피땀 바친 멋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무신론자의 시대》(피터 왓슨/정지인 옮김, 책과함께, 2016) 19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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