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4.3.


《사이보그 009 완결편 3》

 이시노모리 쇼타로·오노데라 조 글, 하야세 마사토 그림/강동욱 옮김, 미우, 2018.10.31.



가만히 숨을 고르듯이 하루를 쉴 만할까. 아니면 더 바쁘게 일손을 잡아야 할까. 요즈음 ‘손질말 꾸러미’를 한창 모은다. 그동안 굳이 안 하던 꾸러미인데, 문득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모았으면 벌써 멧더미처럼 모았으리라 느끼는데, 이제부터 모으기에 한결 새롭게 바라보면서 모을 수 있기도 하다고 여긴다. 손질하면서 살림을 가꾸고, 손질하기에 보금자리가 피어나고, 손질하는 사이 말이 살아나고, 손질하니 겉모습을 비롯해 속알까지 든든하다. 《사이보그 009 완결편》이 세걸음이며 네걸음이며 나온 줄 뒤늦게 알아본다. 세걸음을 장만해서 읽어 보는데 영 ‘마무리(완결편)’ 같지 않다. 도리어 더 수수께끼로 빠지는 느낌이다. 그린이는 죽음을 앞두고 꼭 마무리를 짓겠노라 다짐하지만, 이래서야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 스스로 풀지 못하는 실타래이니 만지면 만질수록 더 엉킨다. 이렇게 하기보다는 ‘뒷이야기’쯤으로 수수하게 이름을 붙여서 사이보그 아홉 사람이 저마다 어떻게 다른 길을 걸어가면서 이 지구라는 별에서 싸움 아닌 사랑으로 살림을 지으려 했는가를 다루면 좋았으리라 느낀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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