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광 狂


 독서광 → 독서쟁이 / 책꾼 / 책님 / 책벗 / 책바보 / 책사랑

 연극광 → 연극쟁이 / 연극꾼 / 연극님 / 연극벗 / 연극바보 / 연극사랑

 축구광 → 축구쟁이 / 축구 즐김이 / 축구꾼 / 축구바보 / 축구사랑


  ‘-광(狂)’은 “열광적으로 정신을 쏟는 사람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합니다. 어느 하나에 미친 듯이 빠졌다면 ‘미치다’를 쓸 수 있고, ‘좋아하다·즐기다·사랑하다’를 쓸 만합니다. ‘-바보’나 ‘-사랑’이나 ‘-꾼’이나 ‘-쟁이’나 ‘-순이/-돌이’를 붙인다든지, ‘-님’이나 ‘-벗’을 붙여도 어울려요. ㅅㄴㄹ



어린 시절부터 대단한 독서광이었다고 밝히셨더군요

→ 어린 때부터 대단히 책을 좋아했다고 밝히셨더군요

→ 어릴 적부터 책을 대단히 즐겨읽었다고 밝히셨더군요

→ 어린 날부터 대단한 책사랑꾼이었다고 밝히셨더군요

→ 어릴 적부터 대단한 책사랑이였다고 밝히셨더군요

《FANTA STIQUE》(페이퍼하우스) 8호(2007.12.) 57쪽


편지광 우유를 다시 만난 것은 물방울이 떨어지던 어느 저녁

→ 편지쟁이 우유를 다시 만난 때는 물방울이 떨어지던 어느 저녁

→ 편지꾼 우유를 다시 만난 때는 물방울이 떨어지던 어느 저녁

→ 편지지기 우유를 다시 만난 때는 물방울이 떨어지던 어느 저녁

→ 편지벗 우유를 다시 만난 때는 물방울이 떨어지던 어느 저녁

→ 편지님 우유를 다시 만난 때는 물방울이 떨어지던 어느 저녁

→ 편지 즐기는 우유를 다시 만난 때는 물방울이 떨어지던 어느 저녁

《아마도 아프리카》(이제니, 창비, 2001) 54쪽


옛날부터 질문광이었지

→ 옛날부터 묻기쟁이였지

→ 옛날부터 묻기순이였지

→ 옛날부터 잘 물었지

→ 옛날부터 늘 물었지

《문방구 왈츠》(카와치 하루카/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16) 179쪽


〈소나무〉 프로그램 광팬입니다

→ 〈소나무〉 방송을 아주 좋아합니다

→ 〈소나무〉 풀그림을 매우 즐겨듣습니다

→ 〈소나무〉 풀그림 즐김이입니다

《공덕을 꽃 피우다》(광우, 스토리닷, 2017) 53쪽


아버지는 그런 야구광인데

→ 아버지는 그런 야구바보인데

→ 아버지는 그런 야구사랑인데

→ 아버지는 야구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 아버지는 야구에 그렇게 미쳤는데

《메이저 세컨드 1》(미츠다 타쿠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펴냄, 2017) 15쪽


한 사람은 만화광이었는데

→ 한 사람은 만화 즐김이였는데

→ 한 사람은 만화를 즐겼는데

→ 한 사람은 만화를 좋아했는데

→ 한 사람은 만화에 미쳤는데

→ 한 사람은 만화님이었는데

→ 한 사람은 만화쟁이였는데

→ 한 사람은 만화꾼이었는데

→ 한 사람은 만화사랑이였는데

→ 한 사람은 만화사랑을 했는데

《거리를 바꾸는 작은 가게》(호리에 아쓰시/정문주 옮김, 민음사, 2018) 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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