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은폐 隱蔽
은폐될 수 있다고 → 감출 수 있다고 / 가릴 수 있다고
은폐되어 있어 → 감춰서 / 가려서 / 숨겨서
잘못을 은폐하다 → 잘못을 덮다 / 잘못을 감추다
몸을 은폐하다 → 몸을 숨기다 / 몸을 가리다
‘은폐(隱蔽)’는 “덮어 감추거나 가리어 숨김”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감추다’나 ‘가리다’나 ‘숨기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때로는 ‘덮다’나 ‘가두다’로 고쳐씁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은폐(隱閉)’를 “숨어서 나오지 아니함”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우리 고통은 어째서 그 어느 사업장의 산재보다 철저히 은폐되었는지
→ 우리 괴로움은 어째서 그 어느 일터 산재보다 꼼꼼이 숨겼는지
→ 우리 아픔은 어째서 그 어느 일터 산재보다 꽁꽁 가두었는지
《여성, 목소리들》(안미선, 오월의책, 2014) 95쪽
‘은폐된’ 사건이 여러 건 있었다고도 했다
→ ‘가려진’ 일이 여럿 있었다고도 했다
→ ‘숨겨진’ 일이 여럿 있었다고도 했다
→ ‘가린’ 일이 여러 가지 있었다고도 했다
→ ‘숨긴’ 일이 여러 가지 있었다고도 했다
→ ‘감춘’ 일이 여러 가지 있었다고도 했다
《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푸드》(앤드류 웨이슬리/최윤희 옮김, 가지, 2015) 52쪽
자신들의 취약점을 세련되게 은폐할 줄 안다면
→ 저희 모자람을 멋스러이 덮을 줄 안다면
→ 제 빈구석을 솜씨있게 가릴 줄 안다면
《마음의 서재》(정여울, 천년의상상, 2015) 39쪽
이를 알고도 은폐했다는
→ 이를 알고도 감췄다는
→ 이를 알고도 숨겼다는
→ 이를 알고도 모르쇠했다는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표창원·오인영·선우현·이희수·고병헌, 철수와영희, 2016) 13쪽
뭘 은폐하려는 거야
→ 뭘 숨기려 하니
→ 뭘 감추려 하니
→ 뭘 모른 척하니
《치이는 조금 모자라》(아베 토모미/정은서 옮김, 박하, 2018)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