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낙 樂
먹는 낙으로 산다 → 먹는 재미로 산다 / 먹는 보람으로 산다
사는 낙이 없다 → 사는 즐거움이 없다 / 사는 맛이 없다
낙으로 삼아 → 보람으로 삼아 / 기쁨으로 삼아
일신의 낙을 즐기다 → 내 한몸 느긋함을 즐기다
‘낙(樂)’은 “1. 살아가는 데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재미 2. 고통이 없이 편안히 지내는 즐거움”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즐거움·기쁨’이나 ‘재미·보람’으로 고쳐쓰면 됩니다.
사람들과 즐거이 어울리는 것을 낙으로 삼고 여생을 보내는 분이었다
→ 사람들과 즐거이 어울리면서 남은 나날을 보내는 분이었다
→ 사람들과 어울리는 즐거움으로 남은 나날을 보내는 분이었다
→ 사람들과 어울리는 보람으로 남은 나날을 보내는 분이었다
《중국의 딸》(아이다 프루잍/설순봉 옮김, 청년사, 1980) 55쪽
그런 에피소드는 음식에서 낙을 얻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 그 얘기는 먹을거리에서 즐거움을 얻는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 그 말은 밥에서 기쁨을 얻는다는 소리이기도 하지만
→ 그러니까 먹는 데에서 보람을 얻는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 곧 먹는 즐거움으로 산다는 소리이기도 하지만
→ 다시 말해서 먹는 일이 뿌듯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 그 이야기는 먹기 때문에 살아가는 뜻이 있는 셈이기도 하지만
《니사》(마저리 쇼스탁/유나영 옮김, 삼인, 2008) 81쪽
우리의 낙은 뭘까
→ 우리 기쁨은 뭘까
→ 우리 보람은 뭘까
→ 우린 뭐가 즐거울까
→ 우린 왜 살까
《파란 만쥬의 숲 3》(이와오카 히사에/오경화 옮김, 미우, 2017) 3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