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지 知


 지적 능력이 높다 → 무척 똑똑하다 / 매우 슬기롭다

 지를 갖추다 → 똑똑하다 / 슬기롭다

 지가 부족하다 → 똑똑하지 않다 / 슬기롭지 않다 / 바보스럽다


  ‘지(知)’는 “사물을 인식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한국말로 하자면 ‘슬기’나 ‘똑똑함’쯤 되겠지요. 때로는 ‘앎’으로 풀어낼 만하고, “지知에 대한 감사” 같은 자리에서는 “가르쳐 준 고마움”이나 “알려준 고마움”쯤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ㅅㄴㄹ

 


이 책은 그 성함을 다 들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분들의 지知와 정情에 대한 감사로 이루어져 있다

→ 이 책은 이름을 다 들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분이 고맙게 가르치고 보듬어 주어서 태어났다

→ 이 책은 이름을 다 들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분이 고맙게 알려주고 보살펴 주어서 태어났다

《한글의 탄생》(노마 히데키/김진아·김기연·박수진 옮김, 돌베개, 2011) 10쪽


책이라고 하는 지知의 결정체를

→ 책이라고 하는 앎이란 열매를

→ 책이라고 하는 슬기로운 열매를

《동네서점》(다구치 미키토/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6) 5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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