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신문의 독자


독립신문의 독자는 계속 늘어났다

→ 독립신문은 독자가 자꾸 늘어났다

→ 독립신문을 보는 이는 차츰 늘어났다

《언어는 인권이다》(이건범, 피어나, 2017) 146쪽


  ‘-의’를 ‘-은’으로 바꾸면 됩니다. ‘계속(繼續)’은 ‘자꾸·차츰·꾸준히’로 손봅니다. ‘독자(讀者)’를 ‘보는 이’로 손본다면, 이 글월은 “독립신문을 보는 이”로 더 다듬을 수 있습니다.


어려운 말은 어려운 이의 어려움을 더 키운다

→ 어려운 말은 어려운 이를 더 어렵게 한다

→ 어려운 말은 어려운 이한테 더 어렵다

《언어는 인권이다》(이건범, 피어나, 2017) 35쪽


  ‘-의 어려움’은 일본 말씨이자 번역 말씨입니다. “어려운 이를 더 어렵게 한다”고 하면 되지요. 토씨를 ‘-한테’로 붙여서 “어려운 이한테 더 어렵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거짓말의 마지막 넷째 걸음은

→ 거짓말에서 마지막 넷째 걸음은

→ 마지막 넷째 거짓말 걸음은

《우리말은 서럽다》(김수업, 나라말, 2009) 209쪽


  ‘-의’ 아닌 ‘-에서’를 붙일 노릇인데, 글짜임을 바꾸어도 ‘-의’는 저절로 떨어집니다.


체격이 좋은 은발의 여인이 내 앞에 서 있었는데

→ 몸이 좋은 은빛머리 여인이 내 앞에 섰는데

→ 몸집 좋은 은빛머리칼 여인이 내 앞에 있는데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한강, 열림원, 2003) 9쪽


  ‘-의’만 덜고 “은발 여인”이라 해도 되고, ‘은발(銀髮)’을 ‘은빛머리’로 손볼 수 있습니다. ‘체격(體格)’은 ‘몸·몸집’으로 손보고, “서 있었는데”는 ‘섰는데’나 ‘있는데’로 손봅니다.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