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폐- 廢


 폐건전지 → 낡은 건전지 / 헌건전지

 폐기름 → 낡은 기름 / 오래된 기름 / 헌기름

 폐타이어 → 헌바퀴

 폐휴지 → 헌휴지


  ‘폐(廢)-’는 “‘못 쓰게 된’, ‘이미 써 버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합니다. ‘낡은’으로 손보거나 ‘헌-’을 앞가지 삼아서 쓰면 되어요. 글흐름을 살펴 털어낼 수 있고, 바퀴라면 ‘닳은’으로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폐타이어들이 굴러다닌다

→ 낡은 바퀴가 굴러다닌다

→ 다 닳은 바퀴가 굴러다닌다

→ 헌바퀴가 굴러다닌다

《우리는 매일매일》(진은영, 문학과지성사, 2008) 10쪽


이 마을은 30년 전 산사태로 폐촌이 됐고, 그 후 아무도 살지 않아

→ 이 마을은 서른해 앞서 산사태로 파묻혔고, 그 뒤 아무도 살지 않아

→ 이 마을은 서른해 앞서 산이 무너져 사라졌고, 그 뒤 아무도 살지 않아

→ 이 마을은 서른해 앞서 산이 무너져 망가졌고, 그 뒤 아무도 살지 않아

《백귀야행 25》(이마 이치코/한나리 옮김, 시공사, 2017) 10쪽


폐타이어를 기워 만든 고무신

→ 낡은 바퀴를 기워 지은 고무신

→ 헌바퀴를 기워 지은 고무신

《재일의 틈새에서》(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7) 40쪽


폐신문을 더럽히지 않았다

→ 헌신문을 더럽히지 않았다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21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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