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맥 脈


 맥이 있다 → 흐름이 있다 / 줄기가 있다

 맥을 잃다 → 흐름을 잃다 / 줄기를 잃다

 맥이 통하는 이야기 → 흐름이 맞는 이야기

 맥을 같이하다 → 흐름을 같이하다 / 줄기를 같이하다

 맥이 끊기다 → 줄기가 끊기다 / 흐름이 끊기다

 오랜 전통의 맥을 잇다 → 오랜 살림줄기를 잇다

 맥을 찾아내다 → 줄기를 찾아내다

 맥이 뛰다 → 숨이 뛰다

 맥이 끊어지다 → 숨이 끊어지다

 맥을 찾아내다 → 핏줄을 찾아내다 / 핏줄기를 찾아내다


  ‘맥(脈)’은 “1. 기운이나 힘 2. = 맥락 3. [광업] = 광맥(鑛脈) 4. [민속] 풍수지리에서, 산맥이나 지세의 정기가 흐르는 줄기 5. [의학] = 맥박(脈搏) 6. [의학] = 혈맥(血脈) 7. [북한어] 술이나 약물 따위가 가지는 본래의 성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기운·힘’으로 고쳐쓰거나 ‘줄기·흐름’으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숨·숨줄·핏줄’로 손볼 수 있습니다.



마사미는 중학교 때 동급생에게 화교로 오인받고 맥이 풀린 적이 있지만

→ 마사미는 중학교 때 또래한테 화교 소리를 듣고 힘이 풀린 적이 있지만

→ 마사미는 중학교 때 또래가 화교로 여겨서 기운이 풀린 적이 있지만

《그대는 이 나라를 사랑하는가》(사기사와 메구무/김석희 옮김, 자유포럼, 1999) 163쪽


맥이 풀릴 정도로 높은 이혼율은 적어도 덴마크인들이 선택권을 가졌다는 것을 말해 준다

→ 기운이 풀릴 만큼 높은 이혼율은 적어도 덴마크사람한테 선택권이 있다는 뜻이다

→ 힘이 풀릴 만큼 높은 이혼율은 적어도 덴마크사람한테 선택권이 있다는 뜻이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헬렌 러셀/백종인 옮김, 마로니에북스, 2016) 189쪽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맥이 풀립니다

→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힘이 풀립니다

→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운이 풀립니다

→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숨이 풀립니다

→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탁 풀립니다

《너의 마음을 들려줘》(혜별, 샨티, 2018) 205쪽


두 발 맥없이 멈춘 곳에

→ 두 발 힘없이 멈춘 곳에

→ 두 발 기운없이 멈춘 곳에

《극지의 새》(신대철, 빗방울화석, 2018) 119쪽


토론하다가 맥없이 흩어지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

→ 얘기하다가 힘없이 흩어지기를 되풀이하던 어느 날

→ 얘기하다가 풀죽어 흩어지기를 잇던 어느 날

《도감이라는 것》(조영권, 자연과생태, 2018) 1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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