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긴하다 緊
여자에게 긴한 물건 → 여자한테 알뜰한 물건 / 여자가 꼭 갖출 물건
생활에 긴하게 쓰다 → 살림에 알뜰히 쓰다 / 살림에 요모조모 쓰다
네게 긴한 얘기가 있어 → 네게 꼭 할 얘기가 있어
긴한 부탁이 있습니다 → 바삐 여쭐 일이 있습니다 / 좀 여쭐 일이 있습니다
긴한 볼일이 있어서 → 바삐 볼일이 있어서
‘긴하다(緊-)’는 “1. 꼭 필요하다 2. 매우 간절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꼭 (무엇)할”이나 “반드시 (무엇)할”로 손볼 수 있고, ‘알뜰히·살뜰히’나 ‘알뜰살뜰·요모조모’로 손볼 만합니다. ‘바삐’나 ‘크게’나 ‘좀’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그러나 보다 긴한 문제는 남성들이 밖에서 저지르는 부정에 대하여 얼마간의 의분심이라도 가져 보는 일이다
→ 그러나 남성이 밖에서 저지르는 잘못에 얼마라도 궁금해 하는 일이 더욱 크다
→ 그러나 이보다 남성이 밖에서 저지르는 잘못에 얼마라도 더 궁금해 해야지 싶다
→ 그러나 이보다 남성이 밖에서 저지르는 잘못을 얼마쯤이라도 더 따져야지 싶다
《위장시대의 증언》(한승헌, 범우사, 1974> 256쪽
원소와의 싸움에서 긴히 쓸 생각이시겠죠
→ 원소와 싸울 때 크게 쓸 생각이시겠죠
→ 원소와 싸우며 쏠쏠히 쓸 생각이시겠죠
→ 원소와 싸울 때 알뜰히 쓸 생각이시겠죠
→ 원소와 싸우며 여러모로 쓸 생각이시겠죠
《여자 제갈량 2》(김달, 레진코믹스, 2015) 102쪽
그런 의미에서 긴히 부탁드릴 게 있는데요
→ 그런 뜻에서 꼭 여쭐 말씀이 있는데요
→ 그런 뜻에서 좀 여쭐 말씀이 있는데요
《불멸의 그대에게》(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 4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