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 009 완결편 1 - 컨클루전갓즈워
이시노모리 쇼타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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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70


《사이보그 009 완결편 1》

 이시노모리 쇼타로·오노데라 조 글

 하야세 마사토 그림

 미우

 2018.7.31.



  어디엔가 다니면서 배우는 동안 어디에서 배우는 것이 머리에 스며들고, 제 삶자리에서 스스로 익히던 것은 머리에서 밀립니다. 누구한테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 사이 누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머리에 남고, 제 삶터에서 스스로 짓던 이야기는 머리에서 잊힙니다. 학교나 교사가 나쁘다고 여길 수 없습니다만, 학교나 교사가 보금자리하고 우리 스스로보다 앞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스스로 삶을 짓는 길을 못 가거나 스스로 이야기를 짓는 사랑이 없는 하루라면? 《사이보그 009 완결편》 첫걸음은 책이름처럼 ‘사이보그 009’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첫발입니다. 이 만화는 먼 앞날을 살던 누가 만화가한테 텔레파시를 보내어 그릴 수 있었다고 첫머리에 밝힙니다. 앞으로 끔찍한 과학문명이 되지 않기를 비는 뜻을 만화로 담고, 사람이 지구에 왜 태어났는가를 사람 스스로 돌아보기를 바라는 뜻도 만화에 얹었다고 합니다. 사이보그 아홉 사람은 저마다 몸에 기계장치를 심었기에 사람도 기계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라고들 하는데, 우리는 오늘 얼마나 사람답다 할 만할까요? 지식이, 마음이, 넋이, 사랑이, 말이, 눈빛이, 발걸음이, 또 삶이.



“그런 사이보그는, 인간으로서도 기계로서도 어중간한 쓰레기다! 그런 건 형편없는 불량품이야! 해치워! 어서 없애버려!” (106쪽)


“예를 들면 유다에서 출토된 4억4천 년 전의 삼엽충 화석 같은 거죠. 세 마리의 삼엽충이 놀랍게도 샌들에 짓눌린 흔적이 보였어요 … ‘있을 수 없는 것’들은 전시되지 않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보관실에 감춰지고 마는 거예요.” (126∼127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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