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잡- 雜
잡일부터 시작한 → 자잘한 일부터 한
잡것 → 잔것 / 막것 / 오사리것
잡귀신 → 잔귀신 / 오사리귀신
잡상인 → 잔장사꾼 / 오사리장사꾼
잡생각 → 잔생각 / 오사리생각
잡소리 → 잔소리 / 막소리
잡소문 → 잔소문 / 잔말 / 막소문
잡탕 → 막국 / 섞어찌개
잡놈 → 잔놈 / 막놈
‘잡-(雜)’은 “1. ‘여러 가지가 뒤섞인’ 또는 ‘자질구레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2. ‘막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합니다. 이 뜻처럼 ‘자잘한·자질구레한’이나 ‘막·막된’으로 손볼 만합니다. 그리고 ‘잔-’이나 ‘오사리-’를 앞에 넣어서 손볼 만해요. 다만 ‘잡탕’은 ‘막국’이나 ‘섞어찌개’로 손보면 어울립니다. 2018.7.17.불.ㅅㄴㄹ
그건 잡초가 아니라 이삭여뀌라는 풀꽃이야
→ 그건 막풀이 아니라 이삭여뀌라는 풀꽃이야
→ 그 풀은 김이 아니라 이삭여뀌라는 풀꽃이야
《귀수의 정원 1》(사노 미오코/정효진 옮김, 서울문화사, 2011) 45쪽
이 잡놈들아! 인간이라면 부끄러운 줄 알아라!
→ 이 몹쓸놈들아! 사람이라면 부끄러운 줄 알아라!
→ 이 오사리놈들아! 사람이라면 부끄러운 줄 알아라!
→ 이것들아! 사람이라면 부끄러운 줄 알아라!
《우리 마을 이야기 5》(오제 아키라/이기진 옮김, 길찾기, 2012) 51쪽
이걸 팔면 야채 장사 같은 잡일은 평생 안 해도 돼
→ 이걸 팔면 남새 장사 같은 자잘한 일은 앞으로 안 해도 돼
→ 이걸 팔면 푸성귀 장사 같은 작은 일은 이제 안 해도 돼
→ 이걸 팔면 남새 장사 같은 하찮은 일은 앞으로 안 해도 돼
《불멸의 그대에게》(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 11쪽
잡냄새가 없고 독성이 없는 곤드레
→ 잔냄새가 없고 맵지 않은 곤드레
→ 막냄새가 없고 맵지 않은 곤드레
《강원도의 맛》(전순예, 송송책방, 2018) 4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