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자 字


 하늘 천 자 → 하늘 천 글씨

 무슨 자인지 모르겠다 → 무슨 글씨인지 모르겠다

 이름 석 자 → 이름 셋 / 이름 석 낱 / 이름 석 글낱

 글자를 한 자 두 자 배우다 → 글씨를 하나둘 배우다

 오늘 자 신문 → 오늘 신문 / 오늘치 신문

 3월 15일 자 신문 → 3월 15일 신문


  ‘자(字)’는 “1. = 글자 2. 글자를 세는 단위 3. ‘날짜’를 나타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런데 ‘글자’는 ‘글 + 字’라 겹말입니다. ‘글·글씨·글꼴’을 알맞게 가려서 쓸 노릇이고, 때로는 ‘글월·글발’로 나누어서 쓰며, ‘글낱’ 같은 낱말을 새롭게 지어서 쓰면 좋겠습니다. 2018.6.26.불.ㅅㄴㄹ



바다 해 자에 어미 모 자가 들어 있는 게 참 맘에 들어요

→ 바다 해 글씨에 어미 모 글이 들어서 참 맘에 들어요

→ 바다 해에 어미 모가 들어가서 참 맘에 들어요

《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강미정, 문학의전당, 2008) 70쪽


미음자(字) 한옥이 순식간에 헐리어

→ 미음꼴 살림집이 하루아침에 헐리어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심재휘, 최측의농간, 2017) 109쪽


엄마가 글씨를 쓸 때면 멋들어진 글자가 종이에서 스르르 미끄러지며 나타나는 것만 같았다

→ 엄마가 글을 쓸 때면 멋들어진 글씨가 종이에서 스르르 미끄러지며 나타나는 듯했다

→ 엄마가 글씨를 쓸 때면 멋들어진 무늬가 종이에서 스르르 미끄러지며 나타나는 듯했다

《로힝야 소년, 수피가 사는 집》(자나 프라일론/홍은혜 옮김, 라임, 2018) 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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