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부 附


 오늘부 → 오늘 / 오늘부터 / 오늘 날 / 바로 오늘

 12월 23일부 → 12월 23일부터 / 12월 23일에 / 바로 12월 23일

 삼 년 기한부로 갚다 → 세 해까지 갚다 / 세 해 사이에 갚다

 시한부 목숨 → 곧 죽을 목숨 / 곧 마감하는 목숨

 조건부로 → 조건을 걸고 / 토를 달고 / 토를 붙여


  ‘-부(附)’는 “1. (날짜를 나타내는 명사 또는 명사구 뒤에 붙어) ‘그 날짜에 효력이 발생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이 딸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첫째 뜻이라면 ‘-부’만 덜어도 되고, ‘-부터’를 뒤에 붙이거나 ‘바로’를 꾸밈말로 앞에 넣습니다. 둘째 뜻이라면 ‘-까지’를 붙인다거나 “-을 걸고”나 “-을 달고”를 뒤에 붙일 만합니다. 때로는 흐름을 살펴 새롭게 손봅니다. 2018.6.21.나무.ㅅㄴㄹ



난 이제 틀렸어. 오늘부로 은퇴하겠다

→ 난 이제 틀렸어. 오늘부터 물러나겠다

→ 난 이제 틀렸어. 오늘 날짜로 물러나겠다

→ 난 이제 틀렸어. 오늘 물러나겠다

《맛의 달인 39》(테츠 카리야·아키라 하나사키/이석환 옮김, 대원, 1999) 96쪽


오늘부로 집을 나갈 거예요

→ 오늘 집을 나갈 생각이에요

→ 바로 오늘 집을 나가요

→ 오늘 집을 나가려 해요

《스트레칭 4》(아키리/문기업 옮김, 미우, 2016) 11쪽


오늘부로 너는 일곱 살이 되는 거야

→ 오늘부터 너는 일곱 살이 돼

→ 오늘 날짜로 너는 일곱 살이 돼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류승경 옮김, 수오서재, 2017) 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