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행 行


 서울행 → 서울 가는 / 서울길

 목포행 → 목포 가는 / 목포길

 경찰서행 → 경찰서 가는

 교도소행 → 교도소 가는


  ‘행(行)’은 “‘그곳으로 향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합니다. ‘가는’으로 손보면 되고 ‘-길’을 말끝에 붙이면 되어요. ‘-마실’도 말끝으로 붙일 만합니다. ‘나들이’를 쓸 수 있고 ‘찾다·찾아가다’라 해도 됩니다. 2018.6.21.나무.ㅅㄴㄹ



한동안 그 술집행을 미루는 사이

→ 한동안 그 술집마실을 미루는 사이

→ 한동안 그 술집 가기를 미루는 사이

→ 한동안 그 술집에 안 찾는 사이

→ 한동안 그 술집을 안 가 본 사이

《야윈 젖가슴》(이청준, 마음산책, 2001) 134쪽


유럽행은 오랜 꿈이었다

→ 유럽길은 오랜 꿈이었다

→ 유럽마실은 오랜 꿈이었다

→ 유럽 나들이는 오랜 꿈이었다

→ 유럽은 오랫동안 꿈꾸던 곳이었다

→ 유럽은 오랫동안 가고 싶던 곳이다

《살아있는 진실 일기》(빅토리아 여왕 외/안상수·이혜영 옮김, 지식경영사, 2003) 519쪽


값싼 달걀을 먹는 사람도 다 지옥행이야

→ 값싼 달걀을 먹는 사람도 다 다 지옥에 가

→ 값싼 달걀을 먹는 사람도 다 다 지옥에 가야지

→ 값싼 달걀을 먹는 사람도 다 다 지옥에 가야 해

→ 값싼 달걀을 먹는 사람도 다 다 지옥에 간다고

《우리 가족 시골로 간다》(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2004) 97쪽


이라크 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라크에 가려고 챙겼습니다

→ 이라크에 갈 짐을 꾸렸습니다

→ 이라크에 가려고 했습니다

→ 이라크길을 알아보았습니다

《평화는 나의 여행》(임영신, 소나무, 2006) 24쪽


전혀 망설이지 않고 한국행을 감행했다

→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한국으로 갔다

→ 망설이지 않고 씩씩하게 한국에 갔다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케이, 모요사, 2016) 19쪽


청산도행 배편을 구하려면

→ 청산도 가는 배편을 찾으려면

→ 청산도 배표를 사려면

→ 청산도길 배표를 사려면

《섬마을 산책》(노인향, 자연과생태, 2017) 9쪽


지리산은 구례행을 굳히는 데 결정적 작용을 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 지리산은 구례길을 굳히는 데 둘도 없이 큰몫을 했으리라 본다

→ 지리산은 구례로 가려는 마음을 틀림없이 단단히 굳혀 주었다

《지리산 아! 사람아》(윤주옥, 산지니, 2017) 117쪽


더 이상 걱정하지 않고 일본행을 선택할 수 있었다

→ 더는 걱정하지 않고 일본으로 갈 수 있었다

→ 더 걱정하지 않고 일본길을 고를 수 있었다

《아직 끝이 아니다》(김연경, 가연, 2017) 9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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