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결코 決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 조금도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결코 아니다 → 도무지 아니다 / 하나도 아니다 / 참말 아니다
그보다 결코 나을 것 없는 → 그보다 참말 나을 것 없는
결코 부정하지 못할 거야 → 도무지 아니라 못할 거야
‘결코(決-)’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절대로(絶對-)’는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를 가리킨대요. 그러니 ‘결코·절대로’는 ‘반드시’로 고쳐쓸 만합니다. 때로는 ‘꼭’으로 고쳐써도 되고, ‘조금도·하나도’나 ‘도무지·참말로·참으로’나 ‘끝내·아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2018.6.19.불.ㅅㄴㄹ
결코 섞일 수 없는 것인데
→ 도무지 섞일 수 없는데
→ 끝내 섞일 수 없는데
→ 조금도 섞일 수 없는데
→ 하나도 섞일 수 없는데
《이누야샤 2》(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 104쪽
오랫동안 간절히 보고 싶어했지만 결코 볼 수 없었던 그림이었지요
→ 오랫동안 애타게 보고 싶어했지만 도무지 볼 수 없던 그림이었지요
→ 오랫동안 애타게 보고 싶어했지만 끝내 볼 수 없던 그림이었지요
→ 오랫동안 애타게 보고 싶어했지만 끝끝내 볼 수 없던 그림이었지요
→ 오랫동안 애타게 보고 싶어했지만 끝까지 볼 수 없던 그림이었지요
《플랜더스의 개》(위다/노은정 옮김, 비룡소, 2004) 494쪽
여우가 뛰는 모습을 표현할 때도 다니엘은 결코 평범하게 그리는 법이 없었어요
→ 여우가 뛰는 모습을 그릴 때도 다니엘은 그냥 수수하게 그리는 법이 없었어요
→ 여우가 뛰는 모습을 그릴 때도 다니엘은 도무지 수수하게 그리는 법이 없었어요
→ 여우가 뛰는 모습을 그릴 때도 다니엘은 참말 수수하게 그리는 법이 없었어요
《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바바라 매클린톡/정서하 옮김, 베틀북, 2009) 1쪽
결코 그 이외의 것은 될 수 없다는 얘기지
→ 도무지 그것 말고는 될 수 없다는 얘기지
→ 아주 그것 말고는 될 수 없다는 얘기지
→ 참말로 그것 말고는 될 수 없다는 얘기지
《유리가면 3》(미우치 스즈에/해외단행본팀 옮김, 대원씨아이, 2010) 161쪽
화려한 단어, 유려한 문장에 결코 현혹되지 않는 그의 통찰은 그의 무식에서 온 것이다
→ 눈부신 말, 매끈한 글에 조금도 홀리지 않으며 꿰뚫는 눈은 배우지 않았기에 싹텄다
→ 눈부신 말, 매끈한 글에 하나도 홀리지 않으며 꿰뚫는 눈은 배우지 않았기에 생겼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돌베개, 2017) 24쪽
어린이의 삶도 그것을 지키고 가꾸지 않으면 결코 아름다운 생명이 피어날 수 없고
→ 어린이 삶도 이를 지키고 가꾸지 않으면 도무지 아름다운 넋이 피어날 수 없고
→ 어린이 삶도 이를 지키고 가꾸지 않으면 참말 아름다운 숨결이 피어날 수 없고
《글쓰기, 이 좋은 공부》(이오덕, 양철북, 2017) 39쪽
생생하게 살아 있는 말로 풀어내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 생생한 말로 풀어내면서도 조금도 가볍지 않습니다
→ 살아숨쉬는 말로 풀어내면서도 하나도 가볍지 않습니다
《인간은 왜 폭력을 행사하는가?》(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8) 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