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메이와 미코치 1 - 9cm 요정들의 알콩달콩 숲 속 생활
카시키 타쿠토 지음, 이기선 옮김 / 길찾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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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27


《하쿠메이와 미코치 1》

 카시키 타쿠로

 이기선 옮김

 길찾기

 2015.4.30.



  하나씩 배우는 길이란 즐겁습니다. 저는 이제껏 살며 날마다 배우기에 새롭게 숨결을 얻는다고 느꼈어요. 배우지 못하면 죽은 삶이라고 여겼어요. 누가 이를 가르쳐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문득문득 느꼈고, 어느덧 ‘문득문득’이 ‘깊이깊이’로 바뀌었습니다. 《하쿠메이와 미코치》 첫걸음은 매우 자그맣게 보이는 두 사람이 짓는 살림을 보여줍니다. 다만 ‘사람 몸집’하고 댈 적에 자그마한 ‘두 사람’인데, 둘은 ‘숲 정령’이나 ‘숲 천사’일 수 있고, ‘작은이’일 수 있어요. 아무튼 둘은 어느 날부터 한집살림을 가꾸면서 지내는데, 저잣거리에서 요모조모 장만해서 쓰기도 하지만, 거의 모두 손수 지어서 씁니다. 한창 만화책을 읽다가 생각해 보았어요. 우리는 참말 누구나 예전에는 모두 손수 지어서 썼어요. 먹는 밥도, 입는 옷도, 자는 집도, 참말로 모든 사람이 손수 다룰 줄 알았습니다. 오늘날에는 밥이며 옷이며 집이며 돈으로 사다가 쓰기만 해요. 작은 만화책 하나입니다만, 우리가 늘 누구나 하던 살림을 이제 까맣게 잊고 말면서, 시나브로 이런 이야기를 만화로 알게 모르게 자주 담아서 나누는 흐름은 아닌가 싶곤 해요. ㅅㄴㄹ



“항구 보고 집에 갈까?” “하지만 지갑…….” “이제 됐어. 오늘 난 하쿠메이랑 놀러와서 빈털터리가 되어 돌아간다, 그거면 충분해.” (149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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